회전근개 파열이란? 증상부터 진단과 치료까지
나이가 들어 어깨가 아프면 흔히 “오십견이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팔을 들 때 통증이 생기거나, 밤에 어깨가 아파 잠에서 깨고, 이전보다 팔의 힘이 약해졌다면 회전근개 파열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회전근개란 무엇인가요?
회전(回轉):*돌다, 회전하다
근(筋):*근육 또는 힘줄 계통
개(蓋):*덮개, 뚜껑
즉 **회전근개(回轉筋蓋)는 직역하면 **“어깨를 회전시키는 근육들이 만든 덮개”입니다. 회전근개한마디로 어깨의 세밀한 움직임을 하는 어깨관절을 둘러싼 네 개의 힘줄로 구성됩니다.
회전근개 손상은 정도에 따라 나뉩니다. 힘줄 전체가 아니라 관절면(articular side) 또는 점액낭면(bursal side) 등 일부 층만 손상된 상태를 부분층 파열이라 하고, 힘줄 두께 전체가 끊어진 상태를 전층 파열이라 합니다. 부분파열은 전층파열보다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지만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고, 통증이 지속되거나 방치될 경우 파열 범위가 서서히 넓어져 전층 파열로 진행할 수 있어 초기에 정확히 진단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좌측은 정상 회전근개 이고, 우측은 회전근개가 파열된 모식도 입니다.
원인: 퇴행성과 외상성
퇴행성 회전근개 파열
가장 흔한 원인입니다. 한마디로 많이 써서 생긴 것입니다. 힘줄이 오랜 기간 반복 사용되며 탄력과 회복력이 줄어들고, 여기에 흡연, 당뇨병, 반복적인 팔 사용 등의 요인이 더해지면 파열 위험이 커집니다. 특별히 다친 기억 없이 서서히 진행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외상성 회전근개 파열
넘어지며 손을 짚거나 무거운 물건을 갑자기 들어 올린 뒤 힘줄이 파열되기도 합니다. 비교적 젊은 환자가 외상 직후 팔을 들지 못하거나 갑작스러운 근력 저하를 느낀다면 조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대표 증상
- 팔을 옆이나 위로 들 때 발생하는 통증
- 아픈 쪽 어깨로 누우면 심해지는 야간 통증
- 물건을 들거나 옷을 입을 때 느껴지는 근력 저하
- 어깨에서 걸리거나 마찰되는 느낌
통증 정도가 파열 크기와 항상 비례하는 것은 아닙니다. 작은 부분파열이 심한 통증을 유발하기도 하고, 큰 전층파열인데도 통증이 거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파열의 크기나 범위를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진단: 진찰, 초음파, MRI
진찰과 단순 방사선검사
팔의 움직임, 근력, 통증이 발생하는 자세를 확인하며, 목에서 내려오는 신경 문제나 오십견, 석회성건염 등 다른 질환과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엑스레이는 힘줄 자체를 직접 보여주지 않지만, 뼈 모양·관절염·석회 침착 등을 확인하는 초기 검사로 흔히 사용됩니다.
초음파와 MRI
초음파는 검사 중 힘줄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고 비교적 간편하지만, 검사자의 숙련도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4] MRI는 파열의 위치와 크기뿐 아니라 힘줄이 얼마나 안쪽으로 당겨졌는지, 근육 위축이나 지방변성이 동반되었는지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 수술 필요성과 봉합 가능성 판단에 중요한 정보를 제공합니다.
헷갈리는 세 가지: 회전근개 파열 vs 오십견 vs 충돌증후군
어깨가 아프면 세 질환이 자주 혼동됩니다. 핵심 차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회전근개 파열
팔을 들어 올리는 특정 동작에서 통증과 근력 저하가 두드러집니다. 다른 사람이 팔을 대신 들어주는 수동 운동은 상대적으로 잘 되는 반면, 스스로 힘을 줘서 드는 능동 운동에서 더 큰 제한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입니다.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관절낭 자체가 염증으로 두꺼워지고 굳기 때문에, 본인이 힘을 줘서 드는 것도, 남이 수동으로 들어주는 것도 똑같이 제한됩니다.[5] 회전근개 파열과 달리 근력 자체는 비교적 보존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충돌증후군(어깨 충돌증후군)
팔을 특정 각도(대략 60~120도 구간)로 들 때만 통증이 집중되는 것이 특징으로, 견봉이라는 뼈와 회전근개 힘줄이 반복적으로 부딪히며 생기는 염증성 통증입니다.[6] 방치하면 힘줄이 점차 약해지며 회전근개 파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세 질환은 서로 원인이 되기도 하고 동반되기도 해서, 증상만으로 완전히 구분하기는 어렵습니다. 정확한 감별에는 전문의의 진찰과 영상검사가 필요합니다.
치료: 비수술과 수술
비수술 치료
증상이 심하지 않은 퇴행성 부분파열은 약물치료, 활동 조절, 스트레칭과 근력운동 등의 재활치료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주사치료는 통증을 줄이고 재활치료 진행에 도움을 줄 수 있지만, 반복적인 스테로이드 주사는 힘줄 회복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합니다. 2025년 미국정형외과학회 진료지침에서도 회전근개 파열의 치료는 환자의 증상과 파열 양상에 따라 개별화해야 한다고 권고합니다.[1]
수술적 치료
충분한 비수술 치료에도 통증과 근력 저하가 지속되거나, 외상 후 갑자기 발생한 전층 파열, 활동량이 많은 환자의 진행성 파열에서는 수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수술은 회전근개 봉합술로, 파열된 힘줄을 원래 부착 부위에 다시 고정한 뒤 수개월 동안 힘줄이 뼈에 붙도록 보호하고 재활합니다. 수술 여부는 MRI 소견 하나만으로 결정하지 않고, 증상·기능·나이·파열 크기 및 근육 상태를 종합해 판단합니다.

어깨뼈에 회전근개(빨간색)를 끌고 와서 실(초록색)로 붙여놓으면 6개월~1년에 걸쳐 천천히 붙게 됩니다.
마치며: 영상보다 증상이 중요합니다
회전근개 파열은 부분파열부터 전층파열까지 스펙트럼이 넓고, 환자마다 나타나는 증상과 진행 속도가 다릅니다. 검사에서 파열이 발견되었다고 지나치게 걱정할 필요는 없지만, 통증이 수개월간 지속되거나 팔의 힘이 갑자기 약해졌다면 오십견·충돌증후군과의 감별을 포함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합니다.
이 글은 참고 자료이며, 실제 진단과 치료는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문헌 (References)
-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Management of Rotator Cuff Injuries: Clinical Practice Guideline. 2025. ↩
- Codman EA. The Shoulder: Rupture of the Supraspinatus Tendon and Other Lesions in or About the Subacromial Bursa. Boston: Thomas Todd Co; 1934. ↩
- Nacey N, et al. ACR Appropriateness Criteria: Chronic Shoulder Pain. J Am Coll Radiol. 2023;20:S49-S69. ↩
- Desmeules F, et al. Rotator Cuff Tendinopathy Diagnosis, Nonsurgical Medical Care, and Rehabilitation: Clinical Practice Guideline. J Orthop Sports Phys Ther. 2025;55:CPG1-CPG67. ↩
- Neviaser JS. Adhesive capsulitis of the shoulder: a study of the pathological findings in periarthritis of the shoulder. J Bone Joint Surg. 1945;27(2):211-222. ↩
- Neer CS 2nd. Anterior acromioplasty for the chronic impingement syndrome in the shoulder. J Bone Joint Surg Am. 1972;54(1):41-50.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