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가 아플 때 스트레칭부터 해야 하는 이유|정형외과 의사 설명
어깨 아플 때 스트레칭을 먼저 해야 할지, 근력운동부터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통증이 있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근력운동을 시작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질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깨가 아프기 시작하면 대부분 이렇게 검색합니다.
“어깨에 좋은 운동” “회전근개 강화 운동” “어깨 근력운동 밴드”
물론 어깨 근력운동은 중요합니다.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변 근육을 강화하면 어깨 관절이 안정되고 통증이 줄어드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제로 회전근개 질환의 비수술 치료에서도 운동치료는 핵심 치료로 권고됩니다.[1]
하지만 지금 어깨가 아픈 상태라면, 무작정 힘을 주는 운동부터 시작하는 것은 오히려 통증을 키울 수 있습니다.
힘줄은 쉽게 말하면 줄입니다. 줄을 잡아당기면 더 손상이 가중되겠죠? 줄을 당기기보단 긴장도를 떨어뜨려줘야 회복이 되는것입니다. 엄밀한 얘기는 아니지만 이정도 개념으로 이해하셔도 무방합니다.
아픈 어깨에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은 “운동”이 아니라 스트레칭입니다. 어깨 아플 때 스트레칭이 왜 먼저인지, 그리고 미국정형외과학회(AAOS)가 권장하는 스트레칭 방법까지 순서대로 정리해드리겠습니다.
어깨 아플 때 스트레칭이 먼저인 이유
어깨가 아픈 분들은 흔히 팔을 들어 올릴 때, 뒤로 돌릴 때, 옷을 입을 때, 머리를 감을 때 통증을 느낍니다.
이때 어깨 주변 조직은 이미 예민해져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상태에서 바로 밴드 운동이나 아령 운동을 하면, 아픈 힘줄에 다시 힘이 들어가면서 통증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즉, 아픈 어깨에 필요한 첫 단계는 “더 강하게 만들기”가 아니라
어깨 아플 때 스트레칭은 굳어 있는 어깨를 부드럽게 풀고, 통증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회복하는 것입니다.
AAOS의 어깨 재활 프로그램도 이 순서를 따릅니다. 준비운동 → 스트레칭 → 근력운동의 흐름으로 구성되어 있고, 근력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먼저 하도록 안내합니다.[2]
스트레칭은 ‘힘을 주는’ 운동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이 스트레칭을 할 때도 힘껏 밀어붙입니다.
“끝까지 밀어야 한다” “아파도 참아야 늘어난다” “세게 해야 효과가 있다”
하지만 어깨 스트레칭은 그렇게 하면 안 됩니다. 스트레칭의 핵심은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힘을 빼는 것입니다.
억지로 버티거나 통증을 참으면서 밀어붙이면, 근육이 오히려 방어적으로 수축하면서 통증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좋은 어깨 스트레칭은 이런 느낌이어야 합니다. 늘려놓은뒤에 힘을 빼고 가만히 있는것입니다.
“아프게 당기는 느낌”이 아니라 “편하게 늘어나는 느낌”
어깨 스트레칭의 5가지 원칙
| 원칙 | 설명 |
|---|---|
| 힘을 빼고 한다 | 어깨와 목에 힘이 들어가면 효과가 떨어집니다 |
| 천천히 한다 | 반동을 주거나 튕기지 않습니다 |
| 통증을 참지 않는다 | 통증은 0~10점 중 2~3점 이하가 적당합니다 |
| 짧게 자주 한다 | 한 번에 세게보다 자주 부드럽게가 좋습니다 |
| 호흡을 유지한다 | 숨을 참으면 몸이 더 긴장합니다 |
AAOS가 권장하는 어깨 스트레칭 5가지
아래는 미국정형외과학회(AAOS)의 회전근개·어깨 컨디셔닝 프로그램에 실린 스트레칭입니다.[2] 통증이 심하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 안전하게 시작할 수 있는 동작들입니다.
시작 전 준비운동: 스트레칭 전에 걷기나 실내자전거 같은 가벼운 활동으로 5~10분간 몸을 데워주세요.
1. 펜듈럼 (Pendulum)
굳은 어깨를 가장 부드럽게 풀어주는 대표적인 동작입니다.

- 상체를 살짝 숙이고 한 손은 테이블이나 의자에 짚어 몸을 지탱합니다.
- 아픈 팔을 아래로 자연스럽게 늘어뜨립니다.
- 팔을 억지로 흔드는 것이 아니라, 몸통의 작은 움직임에 따라 팔이 자연스럽게 흔들리도록 합니다. 앞뒤 → 좌우 → 원을 그리며 순서대로 진행합니다.
빈도: 10회 × 2세트, 주 5~6일
주의: 등과 무릎을 곧게 펴고하십시오.
2. 크로스오버 암 스트레칭 (Crossover Arm Stretch)
어깨 뒤쪽(후방 삼각근)을 늘려주는 동작입니다.

- 어깨의 힘을 빼고, 아픈 팔을 반대쪽 가슴 앞으로 부드럽게 당깁니다.
- 이때 팔꿈치가 아니라 팔꿈치 위, 즉 위팔(상완)을 잡고 당깁니다.
- 30초 유지 후 30초 휴식합니다.
빈도: 양쪽 각 4회, 주 5~6일
주의: 팔꿈치를 곧게 펴고 하십시오.
3. 수동 내회전 스트레칭 (Passive Internal Rotation)
어깨 앞쪽(견갑하근)을 늘려주는 동작입니다.

- 막대(자 같은 가벼운 막대)를 등 뒤로 잡습니다. 한 손은 위, 한 손은 아래에서 막대 끝을 잡습니다.
-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막대를 수평으로 부드럽게 당겨, 아픈 쪽 어깨가 수동적으로 늘어나도록 합니다.
- 30초 유지 후 30초 휴식합니다.
빈도: 양쪽 각 4회, 주 5~6일
주의: 막대를 당길 때 몸을 곧게 세워야합니다.
4. 수동 외회전 스트레칭 (Passive External Rotation)
어깨 뒤쪽(극하근, 소원근)을 늘려주는 동작입니다.

- 막대를 한 손으로 잡고 반대쪽 끝을 다른 손으로 감쌉니다.
- 스트레칭할 쪽 팔꿈치를 몸통에 붙인 채, 통증이 없는 범위까지 막대를 수평으로 밀어줍니다.
- 30초 유지 후 30초 휴식합니다.
빈도: 양쪽 각 4회, 주 5~6일
주의: 골반이 정면을 향하도록 유지하고 몸을 비틀지 마세요.
5. 슬리퍼 스트레치 (Sleeper Stretch)
어깨 뒤쪽 관절낭이 굳었을 때 특히 도움이 되는 동작입니다.

- 아픈 어깨가 아래로 가도록 옆으로 눕습니다. 팔은 앞으로 굽혀 놓습니다. (필요하면 머리 밑에 베개를 둡니다.)
- 반대쪽(건강한) 팔로 아픈 팔을 바닥 쪽으로 부드럽게 눌러줍니다.
- 어깨 뒤쪽이 늘어나는 느낌이 들면 멈추고, 30초 유지 후 30초 휴식합니다.
빈도: 하루 3회, 각 4회씩 (매일)
주의: 손목을 꺾거나 손목을 누르지 마세요.
그럼 근력운동은 언제 시작해야 할까?
근력운동은 중요합니다. 다만 순서가 있습니다.
어깨 통증이 심하고 움직임 자체가 불편한 시기에는 먼저 스트레칭과 가벼운 관절 운동으로 통증과 뻣뻣함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그다음 팔을 움직일 때 통증이 줄어들고, 일상생활 동작이 어느 정도 편해지면 그때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으로 넘어갑니다. AAOS 프로그램에서도 근력운동은 밴드나 가벼운 무게(최대 2~3kg 수준)로 시작하도록 안내합니다.[2]
최근 회전근개 관련 어깨통증 가이드라인에서도 운동치료를 핵심 치료로 제시하면서, 저항운동과 운동조절 운동을 환자의 통증 허용 범위와 목표에 맞게 스스로 조절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1]
정리하면, 정답은 “스트레칭만 하라”가 아닙니다. 정확히는 이렇습니다.
처음에는 스트레칭으로 움직임을 회복하고, 이후 근력운동으로 어깨를 안정화한다.
이런 경우에는 스트레칭보다 병원 진료가 먼저입니다
가벼운 어깨 통증은 스트레칭과 생활 조절로 좋아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단순 스트레칭만으로 해결하려 하지 마시고 정형외과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합니다.
- 팔을 들어 올릴 수 없을 정도로 힘이 빠지는 경우
- 밤에 통증 때문에 자주 깨는 경우
- 넘어지거나 다친 뒤 통증이 시작된 경우
- 2~3주 이상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팔 저림이나 감각 이상이 동반되는 경우
- 스트레칭을 할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경우
이런 경우에는 회전근개 파열, 오십견(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 충돌증후군, 목 디스크 등 다른 원인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리: 아픈 어깨에는 먼저 ‘힘을 빼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어깨가 아프면 “좋은 운동”부터 찾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아픈 어깨에 필요한 첫 단계는 강한 운동이 아니라 부드러운 스트레칭일 때가 많습니다.
스트레칭은 힘을 주는 운동이 아니고, 아픈 힘줄을 더 몰아붙이는 것도 아닙니다. 힘을 빼고, 천천히 늘리고, 통증 없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되찾는 과정입니다.
어깨가 조금 편해지고 움직임이 회복된 뒤에 근력운동을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참고 문헌 및 출처
[1]: Rotator Cuff Tendinopathy: Diagnosis, Nonsurgical Medical Care, Physical Therapist Management. Journal of Orthopaedic & Sports Physical Therapy (JOSPT), 2025. https://www.jospt.org/doi/10.2519/jospt.2025.13182
[2]: Rotator Cuff and Shoulder Conditioning Program. American Academy of Orthopaedic Surgeons (AAOS) — OrthoInfo. https://orthoinfo.aaos.org/en/recovery/rotator-cuff-and-shoulder-conditioning-program/
의학적 고지: 이 글은 일반적인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것으로, 개별 진단이나 치료를 대체하지 않습니다. AAOS 역시 해당 자료가 의학적 조언을 대체하지 않으며, 구체적인 상담은 담당 정형외과 전문의와 진행할 것을 권고합니다. 통증이 지속되거나 악화되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