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석회 제거술, 도대체 무엇인가요? 바보타지의 적응증과 예후
어깨 엑스레이에서 석회가 발견되면 많은 분이 “주사기로 석회를 뽑아내면 바로 낫는 것 아닌가요?”라고 묻습니다.
지난 글에서는 어깨 석회성건염의 원인과 자연 경과를 개략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이번에는 흔히 석회 제거술이라고 불리는 초음파 유도하 바보타지가 무엇인지, 어떤 석회에서 시행할 수 있는지, 치료 후 예후는 어떤지 본격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바보타지는 모든 석회를 완전히 뽑아내는 치료가 아닙니다. 바늘로 접근하기 좋은 크기와 형태의 석회에서 선택적으로 시행하는 최소침습 시술입니다.
어깨 석회 제거술, 바보타지란?
바보타지(barbotage)는 초음파로 회전근개 힘줄 안의 석회를 확인하면서 바늘을 삽입해 석회를 잘게 부수고 식염수로 씻어내는 시술입니다. 초음파 유도하 석회 세척술 또는 경피적 석회 제거술이라고도 합니다.
국소마취 후 한 개 또는 두 개의 바늘을 사용하며, 식염수를 넣었다 빼는 과정을 반복해 치약처럼 부드러워진 석회를 흡인합니다.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점액낭염과 통증을 줄이기 위해 견봉하 스테로이드 주사를 함께 시행하기도 합니다.[1]
관절경 수술과 달리 피부를 절개하거나 전신마취를 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바보타지는 어떤 석회에 시행할까요?
보통 5mm 이상의 석회에서 고려합니다
바보타지에 절대적인 크기 기준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여러 연구와 임상에서는 대체로 5mm 이상이면서 초음파에서 한 덩어리로 명확하게 보이는 석회를 치료 대상으로 삼습니다.[2]
특히 석회가 5~10mm 이상이고 약물치료나 주사치료에도 통증이 반복되며, 초음파에서 바늘로 안전하게 접근할 수 있다면 바보타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크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석회의 단단한 정도입니다. 1cm 이상의 큰 석회라도 돌처럼 단단하게 힘줄 안에 박혀 있으면 바늘로 잘 흡인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크기가 조금 작더라도 치약처럼 부드러워진 석회는 비교적 쉽게 세척될 수 있습니다.
작은 석회는 무리하게 제거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5mm 미만의 작은 석회는 바늘 끝을 정확히 넣기가 어렵고, 제거할 수 있는 석회량도 많지 않습니다.
여러 개의 작은 조각으로 흩어진 석회, 경계가 불분명한 석회, 이미 견봉하 점액낭 쪽으로 퍼진 석회도 바보타지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무리하게 바늘로 석회를 찾기보다 진통소염제, 냉찜질, 활동 조절과 점액낭 주사치료로 통증을 줄이면서 자연 흡수를 기다리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바보타지가 잘 맞는 경우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어깨 석회 제거술을 선택적으로 고려할 수 있습니다.
- 석회 크기가 대략 5mm 이상인 경우
- 초음파에서 석회 위치가 명확한 경우
- 석회가 한 덩어리로 모여 있는 경우
- 석회가 너무 단단하지 않고 내부가 부드러운 경우
- 수개월간 약물·주사치료에도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
- 수술 전에 최소침습 치료를 먼저 시도하려는 경우
반대로 급성 흡수기에 이미 석회가 스스로 녹고 있거나, 오십견과 회전근개 파열이 통증의 주된 원인이라면 바보타지의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습니다.
바보타지를 하면 석회가 모두 빠질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바보타지는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석회를 숟가락으로 퍼내듯 완전히 제거하는 시술이 아닙니다.
부드러운 석회는 하얀 치약 같은 물질로 흡인되지만, 단단한 석회는 바늘로 여러 번 찔러 작은 구멍만 만들어주는 데 그칠 수 있습니다. 이 과정 자체가 석회 주변의 흡수 반응을 촉진할 수 있지만, 시술 후에도 상당한 양의 석회가 남을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석회가 완전히 없어졌는지가 아닙니다. 석회가 일부 남아 있어도 염증이 가라앉으면 통증과 어깨 기능은 좋아질 수 있습니다.
바보타지 후 통증과 회복 기간
시술 직후에는 더 아플 수 있습니다
시술 당일이나 이후 며칠 동안 바늘 자극과 점액낭염으로 통증이 일시적으로 심해질 수 있습니다. 이때는 냉찜질과 진통소염제를 사용하고,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강한 어깨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부분은 통증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가벼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으며, 통증이 감소하면 관절이 굳지 않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바보타지의 예후
바보타지 후 단기간에 통증이 뚜렷하게 감소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2024년 발표된 후향적 연구에서도 시술 후 단기 통증 감소가 관찰됐습니다.[3]
그러나 해당 연구에서는 약 절반의 환자가 추후 추가 주사나 재시술,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았습니다. 즉, 바보타지를 한 번 시행하면 모든 치료가 끝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3]
또한 2023년 발표된 위약 대조 임상시험에서는 바보타지와 스테로이드 주사를 시행한 치료가 가짜 시술보다 통증과 기능을 뚜렷하게 개선하지 못했습니다.[4] 자연적으로 좋아지는 질환의 특성과 주사, 시술에 대한 기대 효과가 결과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바보타지는 효과가 전혀 없는 치료라기보다, 일부 환자에게는 빠른 통증 완화를 제공할 수 있지만 모든 환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표준 치료는 아니다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바보타지와 관절경 석회 제거술의 차이
바보타지는 외래에서 초음파와 바늘을 이용해 시행하는 시술입니다. 관절경 석회 제거술은 마취 후 관절경을 넣어 힘줄 안의 석회를 직접 찾아 제거하는 수술입니다.
관절경 수술은 바보타지보다 석회를 직접 확인할 수 있지만, 석회를 제거한 자리에 회전근개 결손이 생기면 힘줄 봉합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약물, 주사, 체외충격파와 바보타지 등 비수술 치료를 충분히 시행한 뒤에도 통증과 기능 저하가 지속될 때 고려합니다.
Orthobrady의 생각
어깨 석회 제거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석회의 크기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5mm 이상의 석회는 바보타지를 고려할 수 있지만, 크기가 크다고 무조건 잘 빠지는 것은 아닙니다. 초음파에서 석회가 한 덩어리로 명확하게 보이는지, 바늘로 접근할 수 있는 위치인지, 내부가 부드러운지가 더 중요합니다.
반대로 작은 석회나 흩어진 석회, 이미 흡수 중인 석회는 억지로 제거하기보다 염증과 통증을 조절하며 기다리는 편이 나을 수 있습니다.
결국 바보타지의 목표도 엑스레이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통증을 줄이고 어깨 기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는 환자를 정확히 선택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참고문헌
- Tafti D, Byerly DW. Ultrasound-Guided Barbotage. StatPearls. Updated 2023.
- Moya D, et al. Therapeutic options in rotator cuff calcific tendinopathy. SICOT J. 2025;11.
- Werry WD, et al. Determining the efficacy of barbotage for pain relief in calcific tendinitis. JSES Int. 2024;8(5):1039-1044.
- Moosmayer S, et al. Ultrasound guided lavage with corticosteroid injection versus sham lavage with and without corticosteroid injection for calcific tendinopathy of shoulder: randomised double blinded multi-arm study. BMJ. 2023;383:e076447.
- Sconza C, et al. Ultrasound-guided percutaneous lavage for the treatment of rotator cuff calcific tendinopathy: a systematic review. Eur J Phys Rehabil Med. 2024;60(6):995-1007.
본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석회의 크기와 모양, 힘줄의 상태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와 초음파 평가가 필요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