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석회성건염, 석회가 있다고 모두 아픈 것은 아닙니다
어깨 엑스레이에서 하얀 석회가 발견되면 많은 분이 이렇게 생각합니다.
“어깨에 돌 같은 것이 생겨서 아픈 건가요?” “석회를 없애야 통증도 사라지나요?”
결론부터 화끈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석회가 있다고 아픈 것이 아닙니다. 석회는 대부분 그냥 가만히 두면 됩니다. 진짜 문제는 이 석회가 녹아 없어지는 흡수기에 통증이 심해진다는 것이고, 이때는 주사나 약물치료로 통증만 조절해주면 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예외도 있습니다. 회전근개 힘줄 자체의 파열이나 점액낭염, 오십견이 동반돼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지는데, 이 글에서는 어깨 석회성건염의 원인, 통증이 심해지는 시기, 진단 시 확인해야 할 사항, 비수술적 치료법까지 정형외과 전문의 관점에서 정리했습니다.
어깨 석회성건염이란?
어깨 석회성건염(calcific tendinitis of the shoulder)은 회전근개 힘줄 내부에 칼슘 성분이 침착되는 질환입니다. 정확히는 뼈가 자라는 것이 아니라, 주로 수산화인회석(hydroxyapatite) 형태의 칼슘 결정이 힘줄 안에 쌓이는 현상입니다.[1]

석회는 회전근개 중에서도 팔을 들어 올릴 때 사용되는 **극상건(supraspinatus tendon)**에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주로 30~60대에서 발견되며, 특별히 다치지 않았는데도 생길 수 있습니다.
석회성건염의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과거에는 힘줄의 퇴행성 변화나 혈액순환 저하가 원인으로 설명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현재는 힘줄세포가 연골과 비슷한 형태로 변화(연골화생)하는 과정에서 석회가 만들어지고, 이후 일정 시간이 지나면 다시 흡수되는 능동적인 생물학적 과정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1,2]
즉, 석회는 음식으로 칼슘을 많이 섭취하거나 혈중 칼슘 수치가 높아서 생기는 경우가 대부분이 아닙니다.
어깨에 석회가 있으면 반드시 아픈가요?
그렇지 않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특별한 어깨 통증이 없는 사람의 약 7.8%에서도 회전근개 석회가 발견되었습니다.[3] 다른 연구에서도 영상에서 확인된 석회 중 상당수가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었습니다.[4]
즉, 엑스레이에 석회가 보인다는 이유만으로 현재 통증의 원인을 석회 하나로 단정해서는 안 됩니다.
석회의 크기보다 현재 상태 확인이 중요합니다
석회가 크더라도 단단하게 자리 잡은 안정기에는 통증이 거의 없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석회가 작아도 몸이 이를 녹여 흡수하는 과정에서는 매우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진료 시 다음 사항을 함께 확인합니다.
- 석회의 경계가 단단하고 선명한지
- 석회가 부드러워지며 흡수되고 있는지
- 주변 점액낭에 염증이 동반됐는지
- 회전근개 힘줄 자체에 건병증이나 파열이 있는지
- 어깨 관절이 굳어 오십견이 동반됐는지
석회성건염, 왜 갑자기 심하게 아플까요?
석회성건염은 일반적으로 형성기 → 안정기 → 흡수기의 과정을 거칩니다. 이 가운데 통증이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시기는 주로 흡수기입니다.
석회가 녹아 흡수될 때 통증이 심해지는 이유
우리 몸이 석회를 제거하기 시작하면 석회 주변으로 염증세포가 모이고, 힘줄 내부의 압력이 증가합니다. 부드러워진 석회가 점액낭 쪽으로 흘러나오면 급성 점액낭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1,2]
이때는 특별히 다친 일이 없어도 갑자기 어깨가 극심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밤에 잠을 이루기 어렵고, 팔을 조금만 움직여도 통증이 심하며, 옷을 입거나 세수하는 일조차 힘들어질 수 있습니다. orthobrady는 이런 환자를 주로 새벽에 응급실에서 보곤했습니다. 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수반됩니다.
반대로 단단하게 형성된 석회가 오랫동안 그대로 남아 있는 안정기에는 통증이 전혀 없거나 비교적 가벼울 수 있습니다.
만성 어깨 통증, 석회만의 문제가 아닐 수 있습니다
어깨 석회가 발견됐더라도 통증이 수개월 이상 지속된다면 석회 자체뿐 아니라 회전근개 힘줄의 상태를 함께 평가해야 합니다.
회전근개 건병증, 부분 파열, 점액낭염, 오십견 등이 동반되어 있으면 석회가 크게 변하지 않아도 통증이 계속될 수 있습니다. 특히 팔을 반복적으로 사용할 때 아프거나 특정 각도에서 통증이 발생한다면 힘줄과 점액낭의 문제를 함께 살펴야 합니다.
치료의 목표도 단순히 엑스레이에서 석회를 완전히 없애는 것이 아니라, 실제 통증을 일으키는 염증과 힘줄 기능을 회복하는 데 맞춰야 합니다.
어깨 석회성건염 치료법
대부분은 수술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습니다. 치료 방법은 통증의 정도, 증상이 지속된 기간, 석회의 형태와 위치에 따라 결정합니다.
급성 통증이 심할 때 (흡수기)
갑자기 통증이 심해진 흡수기에는 무리한 운동보다 통증과 염증을 줄이는 것이 우선입니다. 진통소염제, 일시적인 휴식, 냉찜질 등을 사용할 수 있으며, 점액낭염이 심하면 초음파 유도하 주사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1]
통증이 심한 시기에 억지로 팔을 반복해서 들거나 강한 근력운동을 하면 오히려 증상이 악화될 수 있습니다.
통증이 오래 지속될 때 (만성기)
통증이 조절되면 관절이 굳지 않도록 가벼운 관절운동과 스트레칭을 시작합니다. 이후 회전근개와 견갑골 주변 근육의 기능을 회복하는 운동을 단계적으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다음과 같은 치료를 고려합니다.
- 체외충격파 치료(ESWT)
- 초음파 유도하 석회 세척술(barbotage)
- 점액낭 주사 치료
- 관절경을 이용한 석회 제거술
다만 엑스레이에 석회가 남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반드시 시술이나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통증의 양상과 기능 저하를 기준으로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FAQ)
석회성건염은 저절로 없어지나요?
많은 경우 석회는 시간이 지나면서 흡수기를 거쳐 자연적으로 줄어들거나 사라집니다. 다만 흡수기에는 오히려 통증이 심해질 수 있어, 이 시기에는 통증 조절이 우선입니다.
석회성건염일 때 운동을 해도 되나요?
급성으로 통증이 심한 흡수기에는 무리한 운동을 피하고 휴식과 통증 조절이 우선입니다. 통증이 가라앉은 이후에는 관절이 굳지 않도록 가벼운 스트레칭과 회전근개 강화 운동을 단계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석회를 꼭 제거해야 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통증이 없거나 경미하다면 석회가 남아 있어도 치료가 필요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통증이 지속되고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때 체외충격파, 세척술, 수술적 제거 등을 단계적으로 고려합니다.
수술까지가는 경우는 보통 보존적치료를 해도 6개월이상 통증이 있을때, 혹은 너무 커서 바로 제거가 용이할 때 시행합니다. 석회를 무조건 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아주 커 보여도 대개는 제거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Orthobrady의 생각
어깨에 석회가 보인다고 해서 그 석회가 반드시 현재 통증의 유일한 원인은 아닙니다.
석회는 엑스레이에서 하얗게 뚜렷이 보이기 때문에 통증의 원인으로 설명하기 쉽고, 환자 역시 눈에 보이는 석회의 크기와 잔존 여부에 관심을 갖기 쉽습니다. 그러나 영상에서 잘 보인다는 것과 실제 통증의 주된 원인이라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닙니다.
석회는 치약처럼 부드러워져 흡수되는 시기에 심한 급성 통증을 만들 수 있지만, 안정된 석회는 아무런 증상 없이 오랫동안 남아 있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통증이 있다면 석회뿐 아니라 회전근개 힘줄의 건병증과 파열, 점액낭염, 오십견 등의 동반 질환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석회가 남아 있는지, 완전히 없어졌는지에 지나치게 집중하는 것은 실제 치료에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치료의 목표는 엑스레이에서 보이는 석회를 무조건 없애는 것이 아니라, 현재 통증이 발생하는 원인을 정확히 찾고 염증과 관절운동, 힘줄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입니다.
참고문헌
- Kim MS, Kim IW, Lee S, Shin SJ. Diagnosis and treatment of calcific tendinitis of the shoulder. Clin Shoulder Elb. 2020;23(4):210-216.
- Chianca V, Albano D, Messina C, et al. Rotator cuff calcific tendinopathy: from diagnosis to treatment. Acta Biomed. 2018;89:186-196.
- Louwerens JKG, Sierevelt IN, van Hove RP, van den Bekerom MPJ, van Noort A. Prevalence of calcific deposits within the rotator cuff tendons in adults with and without subacromial pain syndrome. J Shoulder Elbow Surg. 2015;24(10):1588-1593.
- Sansone V, Consonni O, Maiorano E, Meroni R, Goddi A. Calcific tendinopathy of the rotator cuff: the correlation between pain and imaging features in symptomatic and asymptomatic female shoulders. Skeletal Radiol. 2016;45(1):49-55.
※ 이 글은 일반적인 의학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입니다. 개인의 증상과 영상검사 결과에 따라 진단과 치료 방법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지속되거나 심한 어깨 통증은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